친환경 선박 도입 늘수록 운임은 오를 것
10여년 전만해도 선박 연료가 LNG로 달라질 것을 제시할 때 대부분의 반응은 반신 반의 했었지만 이제는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의 계약 소식은 흔하게 접할 정도가 되었다. LNG 추진은 다소 진부한 느낌도 들 정도이다. LPG연료 그리고 암모니아와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들에 대한 소식들도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선박량은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국제사회에서 환경규제, 탄소중립에 대한 정책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연료 선박이 늘수록 해상운임은 오르게 될 것이다. 이유는 친환경 연료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셰일 혁명으로 LNG와 LPG연료의 공급은 다소 안정적으로 늘어났다.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셰일 에너지의 등장은 LNG추진선박 확대에 큰 기여를 해주었다. 문제는 메탄올과 암모니아의 공급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 메탄올과 암모니아가 과연 낮은 가격으로 안정적인 공급을 늘릴 것인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다가오는 여러 해운업의 환경규제들은 메탄올과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의 수요를 높여줄 것이다. 또한 젊은 선령의 중고선박들을 LNG, LPG, 암모니아 등의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으로 개조하려는 수요도 높아질 것이다. 중고선박의 개조비용은 선주들에게 운임 인상의 한 명분이 될 것이다. 암모니아와 메탄올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도 운임 상승의 명분이 될 것이다.
탄소세와 탄소배출권 가격도 운임 상승의 이유
머지 않아 해운업계에 탄소세와 탄소배출권 거래 제도가 전면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 최대 컨테이너 선사 Maersk Line은 저황유 연료 가격에 톤당 450달러 수준의 탄소세를 부과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탄소배출권 가격은 지난해 말 80유로/톤 수준으로 일년 사이 두 배 이상 올랐다. 이 역시 선박 운항 비용을 높이게 될 것이다. 친환경 연료 비용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저황유 사용을 고수한다면 탄소세 또는 탄소배출권 거래를 이유로 운항 비용이 높아지게 되며 중고선 가치는 그만큼 훼손될 것이다. 결국 운항 비용의 증가는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운임 오를수록 친환경선박 발주 늘어날 것
2010년 등장한 Newly-designed Eco-ship은 동일 화물, 동일 속도에서 연료 소모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운임을 그만큼 낮출 여력이 있었다. 석유 연료를 사용하는 Eco-ship 싸이클에서는 운임을 먼저 내리기 위한 선박 발주가 강조됐었다. 친환경 대체연료를 사용해야 하는 새로운 친환경 선박 시대에는 운임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선주들의 선대 교체 및 선박 발주의 이유와 명분을 찾는 것이 보다 쉬울 것으로 판단된다. 운임은 장기적으로 오를 것이고 조선소들의 수주잔량 역시 함께 늘어날 것이다.